요즘 진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호흡기 질환 중 최근 Influenza 의사환자 분율은 2023년 44주 39% 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코로나19 또한 양성자(표본) 감시 체계에서 주간 양성자(표본)는 10월 2주 7,537명에서 10월 4주 8,757명, 11월 1주 8,578명으로 지속적으로 발생 중입니다. 이 두 가지 질환 외에도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으로 환자가 내원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번 focus 에서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성인 호흡기 환자의 관리에 대해 간략하게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2023년 8월 31일부터 코로나19가 제4급감염병으로 전환되고, 방역 지침도 다소 완화되었지만, 의료기관을 내원하는 환자들 및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호흡기 질환자에 한해서 전환 전과 유사한 정도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선 최근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는 안내문 및 호흡기 예절과 관련된 안내문 (포스터)을 병원 입구나 접수대 등 여러 곳에 비치하고,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에게는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체온을 측정한 후 가급적이면 다른 환자와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환자 대기실에는 손위생 관련 물품 및 손위생 방법 안내문을 비치합니다.
의료기관 내 감염위험 평가에 따라 직원에 대한 보호구 사용 규정을 마련하여 상황에 적합한 보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 접수/안내-마스크 또는 KF94 이상 마스크, 외래/검사실 – 마스크 또는 KF94 이상 마스크, 코로나19환자/의심환자 – 4종 보호구)
진료실에서는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한 호흡기 환자의 경우 진료 중 가급적 마스크를 벗지 말도록 합니다. 비교적 4~5일 이내 짧은 기간에 발생한 37.5도 이상의 발열이 동반된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influenza에 대한 최근 감염력 및 예방 접종력에 대해 문진하고, 감염력이 없다면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해서 감별해볼 수 있겠습니다.
검사를 위한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검사실에서, 아니면 환기나 소독이 가능한 진료실에서 환자 접촉 전 4종 개인보호구 (KF94이상 마스크, 장갑, 긴팔 가운, 안면보호구)를 착용하고 검체 채취 후 착용했던 보호구는 감염원으로부터 안전한 곳에서 제거하여 의료폐기물함에 버려 폐기합니다. 환자가 머물렀던 구역 (특히 문 손잡이 등)은 표면 소독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환기합니다. 1일 최소 3회 (회당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가능하다면 맞통풍 (전후면 창문 및 출입문 개방)이 되도록 합니다. 겨울철 난방 중에도 주기적으로 환기가 필요하겠습니다.
검체채취 장소에 따른 검사, 진료 절차
진료 후에는 체온계, 청진기 등 진료 도구는 매번 사용 후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고, 출입문 손잡이, 의자 등 환자 접촉 부위의 표면 소독을 합니다. 비말이 발생하는 시술이나 검체 채취 후에는 환기를 시행합니다.
신속항원검사 결과 코로나19 나 influenza 가 확인되었다면, 각 질환에 따른 약물치료 (대상자에 따라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합니다. 매우 드물게 코로나19 와 influenza 동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두 약제 모두 타미플루와 병용 투여 가능합니다.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음성이나 발열 및 심한 기침, 호흡곤란, 빠른 호흡 시 폐렴 의심 하에 혈액, 객담 검사 및 흉부 x-ray 등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지속되는 기침의 경우 최근 소아, 청소년 사이에 유행중인 백일해나 Mycoplasma pneumonia 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가족 중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백일해는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간 나타난 후 2~4주간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고 기침 후에 구토를 보입니다. 비인두도찰물에서 B. pertussis를 분리 동정하거나, 특이 유전자 검출 시 진단할 수 있고, 치료제로는 Macrolide 계 항생제 (azithromycin, clarithromycin) 를 사용합니다. Mycoplasma pneumonia 의 경우 감염 초기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이 나타나고 이어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며, 보통 증상이 3~4주간 지속되다가 회복됩니다. 30~40% 호흡기 이외에 구토, 복통, 피부발진, 림프절 종대 등이 동반됩니다. Macrolide 계 항생제 (erythromycin, azithromycin, clarithromycin) 를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야외 활동력이 있다면 계절적으로 발생 가능한 진드기, 설치류 매개 감염, DUR 을 이용한 해외감염력 확인 후 해외유입감염병 등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방역기준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대부분 의료기관에서는 현재까지 호흡기 환자 관리를 위해 비교적 대응 지침을 잘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신종 감염병의 출현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번 계기에 각 의료기관마다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한 진료 환경을 위해 호흡기 환자 관리에 대한 지침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 출현하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소식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아산진내과 정현연
출처: 질병관리청 감염병 뉴스레터 No.8 Issue 11 (kdcanewsletter.or.kr) 2023.11.24
올린 이: byunmk78